고립은둔청년 일상회복 지원사업 · 경기사랑의열매 지원사업 (2022–2025)
청년일상회복지원사업
온라인 성과보고서
사회적관계회복 청년 자립지원 사업 ‘괜찮은하루’ 3년의 기록
괜찮은 하루가 나타났다 — 고립은둔청년 일상회복 지원사업 성과연구 보고서 표지
고립되어 있던 청년이, 괜찮은 하루를 되찾았습니다

고립되었던 청년들이 3년 동안 각자의 '괜찮은 하루'를 만들어 갔습니다.
회복하고 성취경험을 쌓고 좋은 관계들을 만들었습니다.
충분히 회복한 청년들은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나아갔습니다.

경기사랑의열매 3년 지원사업
듣는연구소 공동 성과연구
지속되는 괜찮은하루 일하는학교 자체재원으로 2026년에도 ing
후원 참여하기
프로그램 활동프로그램 활동
성과보고회성과보고회 현장
함께하는 시간함께하는 시간
청년 작품문화 체험

한눈에 보는 ‘괜찮은하루’

사업명고립은둔청년 일상회복 지원사업 ‘괜찮은하루’
사업목적일상회복·관계형성·성취경험을 통한 자립 기반 마련
사업기간2023–2025 (3년) · 경기사랑의열매 지원사업 (2022–2025)
대상고립 상태의 만 19~29세 청년 (경기 동부권 9개 시·군)
참여인원3년간 52명 (연 온라인 30~35 · 대면 15~20명)
운영기간매년 4~11월 (8개월) · 5단계 + 개별지원
주요프로그램빼꼼온라인 · 소소한도전 · 사이:다 · 프렌즈 · 일체험 인턴십 (+개별지원·위기해소)
사업주관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
사업지원경기사랑의열매
성과연구듣는연구소 협동조합
성과보고회2025년 10월 · 성남시의회
52
3년간 참여 청년
한 사람을 길게 동행
37%↓
우울감 감소
임상→일상 수준
20%↑
사회적 지지 향상
3.36→4.02
72%
종료 후 관계 지속
10명 중 7명
WHY

왜 필요했나

당장 취업이나 진로활동을 할 수 없는 청년들이 늘어났습니다. 일상생활이 없어지고, 집밖으로 나와 사람을 대하는것조차 어려운 청년들이 일하는학교에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진로와 취업준비 이전에, 회복과 관계를 형성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1

문제 인식

일하는학교에 점점 늘어나는 고립·은둔청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일상과 관계가 사라진 청년들이 주변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2

실태 확인 — 청년 383명 설문 + 15명 심층면접

2023년 봄, 일하는학교가 고립을 겪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발표·낯선 환경에 대한 부담과 ‘내 속도에 맞는 프로그램’에 대한 바람이 컸습니다.

3

기존 지원의 공백

기존의 취업·진로 프로그램은 고립청년에게 닿기 어려운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당장의 취업보다, 무너진 일상과 관계를 회복할 시간이 먼저 필요했습니다.

4

관계 기반 단계형 모델 설계

설문 결과를 반영해 ① 낮은 문턱(비대면 시작) ② 발표 등 부담스러운 활동 최소화 ③ 진로·취업 대신 일상회복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습니다.

고립청년 383명에게 물었습니다

2023년 3~4월, 고립 경험이 있는 청년 383명 설문조사 및 15명 심층면접 (조사·분석: 일하는학교). 아래는 “밖으로 나와 모임·활동에 참여할 때 무엇이 가장 부담스럽고 걱정되나요?”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청년의 비율입니다.

40.7%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가 불편하다
38.9%
낯선 환경이 부담스럽다
32.9%
참여하고 싶지만 잘할 자신이 없다

고립의 주된 이유로는 ‘직업 관련 어려움’(36.0%)‘대인관계 어려움’(21.9%)이 많았습니다. 또 많은 청년이 “뭔가 해야겠지만 당장은 참여하고 싶지 않다”(40.0%)면서도, “내 속도에 맞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하겠다”(20.6%)고 답했습니다.

PROGRAM

무엇을 했나

방 안에서 한 걸음씩 세상으로. 부담이 가장 적은 활동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관계와 일의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청년들이 참여했나

괜찮은하루는 고립 상태의 만 19~29세 청년을 만났습니다. 6개월 이상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거나, 교육·취업에서 오래 멀어진 청년들입니다. (모집지역: 성남·광주·하남·여주·이천·부천·광명·시흥·양평)

59.6%
대학 비진학
38.5%
학업 중단 경험
32.7%
경제적 위기 상황
23.1%
1인 가구

주요 어려움 — 사라진 일상(의욕 저하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함), 관계 형성의 두려움(사람을 대하는 게 무섭고 힘듦),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자기 이해의 막막함이 맞물려 있었습니다.

* 괜찮은하루 참여 청년 52명(2023–2025) 기준.

관계로 들어가는 5단계 — 누르면 자세히 볼 수 있어요

1

빼꼼온라인

온라인 첫 접촉

자세히 +
2

소소한도전

작은 미션·성취

자세히 +
3

톡톡 사이:다

대화·관계 맺기

자세히 +
4

프렌즈

또래 소모임

자세히 +
5

일체험

일·자립으로

자세히 +
프로그램 진행
함께 둘러앉아 진행하는 괜찮은하루 (얼굴은 비식별 처리)
손작업
작은 성취가 쌓이는 손작업 시간 (얼굴 모자이크)
활동 전경
함께하는 활동 전경
만들기 활동
함께 만들고 나누는 소모임

이 단계를 함께 통과한 청년이 3년간 52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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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 RESEARCH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괜찮은하루’ 참여 전과 후, 청년들에게 일어난 변화입니다.

참여 전 → 참여 후

외로움16.8% ↓
3.63
3.02
사회적 지지19.6% ↑
3.36
4.02
우울감37.3% ↓
33.80
21.20
참여 전참여 후

우울감, 임상 수준에서 일상 수준으로

참여 전 청년들의 우울 점수는 임상 환자 평균(28.40)보다도 높았습니다. 종료 후에는 일반 대학생 수준에 가깝게 내려왔습니다.

참여 전임상 환자 평균참여 후
33.8028.4021.20
듣는연구소 발표
성과보고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듣는연구소 (성남시의회)
성과보고회
공개 성과보고회 — 현장에서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것

외로움은 줄고(3.63→3.02), 사회적 지지는 늘고(3.36→4.02), 우울감은 크게 감소(33.80→21.20)했습니다. 참여 전에는 일반 청년은 물론 ‘임상 환자’보다도 외로움·우울이 높았는데, 참여 후에는 일반 대학생 수준에 가까워졌습니다. 아래에서 각 지표의 의미와 타집단 비교, 대표 문항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변화를 내년에도 이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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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S

청년 이야기

숫자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 모두 가명이며, 본인 동의 범위에서 정리했습니다.)

은지 — 10년의 간병 끝에

“이때는 외로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10년 넘게 어머니를 간병하며 세상과 멀어졌던 은지. 또래를 만나며 오랜만에 ‘나의 하루’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혜민 — 세 번의 은둔을 지나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걸 알았어요.”

세 번 방으로 숨어들었던 혜민. 실패해도 다시 받아주는 관계 안에서 천천히 바깥으로 나오는 연습을 했습니다.

청년 작품
활동 속에서 만들어 낸 청년의 작품

한 사람의 회복에는 곁을 지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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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 듣는연구소 연구 결론

성과연구가 말하는 것

듣는연구소 연구진은 ‘괜찮은하루’가 청년의 ‘나’ · ‘관계’ · ‘세계’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고립의 시간 동안 이들이 잃은 것은 물리적 시간만이 아니라, 관계 맺는 법과 일상을 살아내는 법을 배울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괜찮은하루는 그 기회를 다시 열어주었습니다.

나를 다시 만나다
자기 이해

혼자 감당하던 ‘나’를,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의지

삶을 외면하던 이들이 ‘살아가 보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신감

진심 어린 관심 속에서 ‘나도 1인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관계
사람과 다시 연결되다
우정

안전한 자리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쉽게 끊기지 않는 친구 관계가 생겼습니다.

지지와 안심

곁을 지키는 선생님을 통해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생기고, 마음에 안심이 깃들었습니다.

세계
세상과 다시 만나다
일상의 즐거움

괴롭기만 하던 하루에, 정말 ‘괜찮은 하루’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확장

해보지 못한 경험으로 세계가 넓어졌고, 주변도 알아챌 만큼 달라졌습니다.

연결감 회복

받아본 사람이 주고 싶어집니다 — ‘나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자랐습니다.

“무언가를 받아본 사람만이 무언가를 줄 수 있습니다. 괜찮은하루에서 청년들은 분명히 무언가를 받았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그것을 건네고 싶어 합니다.”

— ‘괜찮은하루’ 성과연구보고서 결론 중에서 (듣는연구소)

이 결론이 내년에도 현실이 되도록,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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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성과보고회 영상

2025 괜찮은하루 성과보고회 영상입니다. 아래 화면을 누르면 영상이 재생됩니다.

성과보고회 영상 재생
누르면 유튜브 영상이 재생됩니다

재생되지 않으면 유튜브에서 바로 보기 ↗

영상 속 변화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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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주세요

경기사랑의열매의 3년 지원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괜찮은하루가 멈추지 않으려면, 한 해 운영을 위한 추가 예산 2,000만원이 필요합니다.

200시간
200만원이면 청년 한 명6개월 · 200시간 프로그램과 상담을 지원합니다.
2,000만원이면 청년 10명의 일상회복과 자립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10만원
10시간
프로그램·상담 기회를 지원합니다
청년 한 사람
200만원
6개월 · 200시간
청년 1명의 일상회복과 자립 이행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2,000만원
청년 10명
10명을 6개월·200시간 프로그램·상담으로 지원합니다
2026년 ‘괜찮은하루’ 운영비 모금
목표 2,000만원
이제 시작합니다
현재 모금액 0원달성률 0%
괜찮은하루가 멈추지 않도록, 이 막대를 함께 채워 주세요.

후원금은 ‘괜찮은하루 프로그램 운영비’로 쓰입니다

  • 프로그램비 40% · 800만원 — 강사비·식비·재료비
  • 담당자 인건비 30% · 600만원 — 곁을 지키는 사람
  • 전용공간 운영비 30% · 600만원 — 안심하고 머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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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일하는학교 소개

청년들에게는 함께할 든든한 어른이 필요합니다. 일하는학교는 2013년부터 위기·고립 청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법인입니다.

일상 회복부터 자립까지, 곁을 지킵니다

일하는학교는 일상 회복부터 진로 탐색, 취업과 자립까지 청년의 여정을 장기적으로 함께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곁을 지킵니다. 지난 13년간 520여 명의 위기·고립청년을 한 사람 한 사람 밀착 지원해 왔습니다. ‘괜찮은하루’는 그중 고립은둔청년의 일상회복을 위해 경기사랑의열매의 3년 지원으로 진행한 사업입니다.

법인명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
설립 2013. 07. 12.
형태 사회적경제기업·비영리법인 · 지정기부금단체
인가 2013년 교육부 설립인가
근무인원 9명 (자립지원 5 · 카페 4)
연간 참여 청년 약 63명

가장 중요한 것 —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자립이행 지원

일하는학교는 일상회복 → 진로탐색 → 취업·직업적응으로 이어지는 3단계 자립이행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청년이 자신의 속도로 성장하도록, 그리고 그 과정이 중단되지 않도록 위기극복지원(상담·주거·의료·식생활 등)을 병행합니다. ‘괜찮은하루’는 이 여정의 1단계, 일상회복에 해당합니다.

STEP 1 · 일상회복
괜찮은하루
무너진 일상과 끊긴 관계를 회복하는 단계
STEP 2 · 진로탐색
챕터2
진로 경험 클래스·기초역량·인턴십으로 방향 찾기
STEP 3 · 취업·자립
취업 및 직업적응
실제 구직과 직장 적응까지 지속 지원

한 번의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괜찮은하루를 마친 청년은 다음 단계로 이어가며, 자립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으로 동행합니다. (괜찮은하루 종료 청년의 37.5%가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행했습니다.)

한 사람의 자립에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 끝까지 함께한 9년

자립은 단번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재고립과 진로 방황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청년이 길을 잃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긴 호흡으로, 일하는학교는 한 청년과 끝까지 동행합니다.

1년차 고립은둔진로탐색 노력 2년차 재고립진로 방황 3년차 자격증 취득첫 취업 성공 5년차 퇴사·진로방황진로 재탐색 7년차 방송통신대 진학재취업 성공 9년차 3년 근속·어린이집교사·진로멘토

* 실제 참여 청년의 자립 여정 예시입니다.

재정은 투명하게 — 2025년 결산 지출 내역

총 지출 674,148,250원 (2025년 결산 · 2026년 정기총회 승인 기준)

28.7%
21.2%
19.7%
13.3%
6.7%
기타
고립청년지원 28.7% 일경험 카페 등 21.2% 청년자립지원 19.7% 진로탐색지원 13.3% 관리운영비 6.7% 성과연구 3.4% · 공간이전·시설·기타 7.0%

변화하고 성장해온 일하는학교

2013 단체 설립 ·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시작
2015 학교 밖 청소년 지원 · 생활환경·삶의질 실태조사
2016 청년 커뮤니티 활동 시작 (글쓰기·영상제작 모임)
2019 취업·자립지원 시작 · ‘청년맞춤제작소’ 개소 (청년재단 위탁사업)
2020 청년 일경험 카페 ‘그런날’ 사업 개시
2021 보호종료(예정) 청소년 자립준비 멘토링
2023 고립은둔청년 일상회복 지원사업 ‘괜찮은하루’ 시작 — 경기사랑의열매 지원 (2023–2025)
2023 현 공간으로 이전 (성남 수정구 수정로 179)
2025 진로성장 지원사업 ‘챕터2’ 시작 (아름다운가게 협력) · cafe 그런날 2호점(서울 서초동) 개소
프로그램 상세

제목

괜찮은하루를 찾아온 청년들은 사회에 진입하는 첫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 가진 것들 — 가족의 지지, 학교에서의 상호작용, 친구 — 이 이들의 삶에는 없었습니다. 당연하지 않은 하루가 쌓여 고립으로 이어졌기에, 보편적·일반적 지원은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잃은 것은 고립의 물리적 시간만이 아니라, 관계 맺는 법과 일상을 살아내는 법을 배울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괜찮은하루는 청년의 ‘나’·‘관계’·‘세계’에 새롭게 나타나, 그 셋을 다시 만나고 직조하도록 도왔습니다.

‘나’ — 나를 다시 만나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과 일상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은지는 십 년 넘게 어머니를 돌보며 잊고 있던 손재주를 다시 찾았고, 처음으로 MBTI로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혜민은 집단 상담에서 욕구 카드를 거의 다 뽑으며 “나에게 이렇게 많은 욕구가 있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연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다 보니까 저 또한 너무 외롭다는 걸, 외로웠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자기 이해는 ‘삶의 의지’로 이어졌습니다. 회피하던 삶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은지는 어머니가 주무시는 새벽에 짬을 내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정훈은 “뭔가 살아가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연경은 인터넷의 관심과 괜찮은하루의 관심이 어떻게 달랐는지 이렇게 짚었습니다.

“인터넷 사람들은 예쁘다는 소리만 했지, 거기 담긴 제 마음은 공감해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기서 하는 게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관계’ — 사람과 다시 연결되다

오래 고립됐던 이들에게 새 친구를 사귀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자리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강하게 연결되었습니다. 정훈은 “다들 힘든 일이 있어서 왔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느꼈다고 했고, 은지는 “여기는 계속 이어지는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친구의 결혼식과 장례식까지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관계는 일하는학교 선생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선생님들은 환영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알아차려 개입했고, 무엇보다 청년을 전폭적으로 믿어주었습니다. 은지는 어머니 장례 때 선생님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곁을 지켰고, 실명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학병원 진료에 동행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의지할 어른이 생기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한 사람이라도 있으니까요.” (은지) —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었기에,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 세상과 다시 만나다

고립되어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상이 돌아왔습니다. 연경은 방에서 게임만 하던 일상을 멈추고 매일 하늘 사진을 찍으며 환기하기 시작했고, 정훈은 친구들과의 서울 나들이를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로 꼽았습니다. 늘 외롭다던 은지는 “이때는 외로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경험이 늘며 세계가 넓어졌고, 변화는 주변도 알아챌 만큼 강렬했습니다. 연경은 자기혐오를 멈췄고 편의점 사장님에게 “많이 밝아졌다”는 말을 들었으며, 혜민은 오래 다니던 정신과 의사가 놀랄 만큼 달라졌습니다. 마침내 ‘연결감’이 회복되었습니다. 받아본 사람이 주고 싶어집니다. 혜민은 자신이 받은 관심을 새 참여자에게 건네며 “사회에서 1인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했고, 연경은 “선한 사람들 편에 서서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받아본 사람만이 무언가를 줄 수 있습니다. 괜찮은하루에서 청년들은 분명히 무언가를 받았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그것을 건네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듣는연구소 연구진이 정리한 ‘괜찮은하루’가 만든 변화의 의미입니다.

출처: ‘괜찮은하루’ 성과연구보고서 제6장 ‘괜찮은하루가 만드는 변화’ (듣는연구소). 인용은 참여 청년 심층인터뷰에서 발췌(가명).

성과연구 보고서 원문 보기 ↗

3년간 ‘괜찮은하루’에 참여한 청년은 모두 52명입니다(2023년 17명, 2024년 15명, 2025년 20명). 듣는연구소와 함께 정리한 참여자 특성 통계입니다.

구분2023
(17명)
2024
(15명)
2025
(20명)
전체
(52명)
학업 중단 경험52.9%26.7%35.0%38.5%
대학 비진학70.6%60.0%50.0%59.6%
대학 중퇴0.0%6.7%20.0%9.6%
재학 중5.9%13.3%10.0%9.6%
대학 졸업23.5%20.0%20.0%21.2%
경제적 위기35.3%33.3%30.0%32.7%
1인 가구29.4%33.3%10.0%23.1%

이 통계가 말해주는 것

참여 청년의 약 60%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고, 38.5%는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3명 중 1명(32.7%)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 있었고, 23.1%는 혼자 사는 청년이었습니다. 학업·경제·주거의 어려움이 고립과 맞물려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 지원 과정에서 만난 위기 유형도 다양했습니다(2025년 기준). 심리정서 위기 18명, 학교 밖 청소년 8명, 느린학습자 5명, 1인 가구 주거위기 3명 등으로, 한 사람마다 다른 어려움에 맞춰 개별 지원을 병행했습니다.

출처: ‘괜찮은하루’ 성과연구보고서(2023–2025) 참여자 통계. ※ 프로그램 시작 전 고립청년 383명 설문은 ‘왜 필요했나’의 기획 단계 조사로, 본 통계와는 별개입니다.

취지. 고립·은둔 청년에게 가장 높은 벽은 ‘처음 한 걸음’입니다. 빼꼼온라인은 얼굴을 드러낼 부담 없이, 집에서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시작하는 1단계 온라인 프로그램입니다.

내용. 매년 4~6월, 6주(42회기) 동안 진행하며 30여 명이 참여합니다(강사 백단비·이아름). 스스로 정한 일상 미션(기상·식사·산책·방 정리 등)을 네이버 밴드에 매일 짧은 글과 사진으로 인증하며 규칙적인 일상과 성취감을 회복합니다.

주안점. 2주간 주 5회 이상 인증하면 도전지원 선물을 드리고, 댓글·전화로 꾸준히 독려합니다. 발표나 집단활동의 부담을 없애 ‘나와도 괜찮다’는 안전감을 먼저 쌓는 데 집중합니다.

목표. 규칙적인 일상 회복과 작은 성취경험. 온라인에서 신뢰가 쌓이면 대면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괜찮은하루 활동
괜찮은하루 활동 (얼굴 비식별 처리)

취지. 낯선 경험에 작게 도전하며 ‘나’를 알아가고 성취경험을 쌓는 대면 1단계 프로그램입니다. 큰 변화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용. 매년 6~8월, 24회기(2개 그룹) 운영(강사 조성복). 니즈·감정 카드, MBTI, 홀랜드, 가치관 경매, 자기표현 콜라주 등 다양한 자기탐색 활동과,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본 일을 시도하는 ‘행복리스트’ 활동을 합니다.

주안점. 행복리스트를 계획 단계부터 함께 세우고 진행을 공유하며, 막막함을 덜어줍니다(개인별 활동비의 약 79%가 실제 사용될 만큼 활성화).

목표. 자기 이해와 자기효능감 회복, 일상의 활력 높이기.

소소한 도전 활동
함께 계획하고 도전하는 시간

취지. 사람과 다시 연결되는 연습입니다(프로그램명 ‘톡톡 사이:다’). 관계맺기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안전하게 나누고 연습합니다.

내용. 매년 6~11월, 8회기(강사 임희정). 놀이와 다양한 교구로 자연스러운 협력·소통을 경험하고, 비폭력대화·긍정 마인드셋 등 관계 이론과 실습을 접목합니다.

주안점. 소규모·편안한 환경에서 발표 압박 없이 듣고 말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목표.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 회복과 관계 자신감 형성.

관계연습 활동
함께 이야기 나누는 활동

취지. 관심사를 매개로 또래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문화체험 소모임으로, 3년간 가장 활발했던 활동입니다(누적 80여 회).

내용. 매년 9~11월. 커피·디저트반(핸드드립·디저트 만들기), 신체활동(탁구·볼링·자전거), 그림공예(그림책·달력·리사이클 공예) 등으로 운영하며, 첫 회 체험 후 원하는 모임을 골라 고정 참여합니다.

주안점. 난이도가 높지 않은 ‘쉬운 단계’의 즐거운 체험으로 구성해 부담을 낮춥니다.

목표. 소속감 경험과 또래 관계망 형성, 활동 반경 넓히기.

프렌즈 활동
함께 만드는 프렌즈 활동 (얼굴 모자이크)

취지. 회복을 넘어 자립으로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일경험 ‘맛보기’로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성취경험을 얻습니다.

내용. ‘cafe 그런날’, 지역 기업·기관 등에서 영상촬영·사무·디자인·바리스타 분야의 단기 일경험·인턴십(약 31~167시간)을 합니다(3년간 다수 참여, 2025년 8명).

주안점. 청년의 단계에 맞는 사업장을 발굴해 연결하고, 멘토의 응원 속에 일에 대한 감각과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목표. 취업·자립으로의 이행. 종료 후에는 진로탐색·취업 과정(챕터2)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 참여가 어려워지는 청년에게는 개별지원·위기해소(심리상담, 식생활·주거·의료비·교육비 지원 등)를 병행합니다. 비대면부터 조금씩 만남을 늘려가며 다시 적응을 돕습니다.

어떻게 측정했나

협력기관 듣는연구소와 함께 설계·분석했습니다. 참여 청년의 사전·사후 자기보고를 수집해 외로움(4문항)·사회적 지지(12문항)·우울감(20문항, CES-D)을 측정하고, 임상·일반 집단 규준과 비교했습니다.

① 외로움  3.63 → 3.02  (16.8% 감소)

4문항·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외로움이 큽니다. 참여 전 3.63점은 일반 청년은 물론 가장 취약한 집단보다도 높은 ‘병리적 고립’ 수준이었고, 참여 후에는 취업준비생보다도 낮아졌습니다.

일반 대학생1인 가구취업준비생참여 전참여 후
2.893.153.283.633.02

② 사회적 지지  3.36 → 4.02  (19.6% 향상)

12문항·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받는 지지가 큽니다. 참여 후 4.02점은 일반 대학생(3.98)과 직장인(3.72)보다도 높아, 괜찮은하루가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위기 청소년직장인일반 대학생참여 전참여 후
3.453.723.983.364.02

③ 우울감  33.80 → 21.20  (37.3% 감소)

CES-D 20문항·0~60점으로 16점이면 우울 의심, 25점이면 전문 치료가 필요한 수준입니다. 참여 전 33.80점은 임상 환자 평균(28.40)보다도 높았으나, 참여 후 21.20점으로 일반 대학생 수준에 가까워졌습니다.

일반 대학생스마트폰 과의존임상 우울증참여 전참여 후
19.3323.5028.4033.8021.20

변화가 큰 대표 문항 —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문항에서 각각 1.00점씩 감소했습니다.

종료 후 경로 (2023–2024년 참여자 32명)

10명 중 약 7명이 종료 후에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거나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괜찮은하루의 운영 원리

꾸준하게 — 변화는 반복되는 접촉에서 옵니다.
섬세하게 — 한 사람의 상태와 속도에 맞춥니다.
현실적으로 — ‘오늘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출처: ‘괜찮은하루’ 성과연구보고서(듣는연구소). 타집단 비교는 국내 학술 연구 평균값 인용.

성과연구 보고서 원문 보기 ↗

정훈·혜민·은지·연경은 고립청년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듣는연구소는 이들을 표준으로 묶는 대신, n명의 이야기를 n개의 이야기로 들었습니다. 네 사람이 어떻게 고립에 이르렀고, 어떻게 괜찮은하루에 닿았는지 옮깁니다.

정훈 — “말하는 게 힘들어졌어요”

정훈이 말하기를 어려워하게 된 건 초등학교 고학년, 전학을 오면서부터였습니다. 새 반에 적응하고 친구와 친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해마다 길어졌고, 중학생이 되자 코로나가 겹치며 거리두기·격리 속에 “사실상 한 명도”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집에서도 가족과 대화하지 않으며 말 자체를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안학교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잠시 나아졌지만, 졸업해 ‘일반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자퇴까지 했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권유로 괜찮은하루를 찾았지만,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머물 수 있을지, 또 혼자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걱정했던 거하고는 완전 정반대로 대해 주셨어요. 처음 본 사람인데도 너무 잘해주셨어요. 굉장히 친근하다는 생각을 했죠.”

혜민 — 세 번의 은둔, 10년

혜민은 중학교 때 1년 내내 따돌림을 당했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끝내 자퇴하며 2년간 첫 은둔이 시작됐고, 검정고시로 들어간 고등학교도 한 학기 만에 그만두며 두 번째 은둔에 빠졌습니다. 공황장애·불안·우울이 심했지만 당시엔 자신의 상태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준비가 안 된 채 참여한 취업 인턴십은 오히려 그를 세 번째 은둔으로 되돌려보냈습니다.

세 번째 은둔의 3년 동안 그는 오후 2~3시에 깨어 소리 지르며 울었고, 약을 먹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습니다. ‘산지옥 같던’ 10년. 그러던 어느 날 “더는 못 하겠다”는 마음에 스스로 약을 끊자 머리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고, 비로소 밖으로 나올 힘이 생겼습니다. SNS에서 본 괜찮은하루는 ‘온라인 참여라 부담이 없다’는 점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했습니다.

“취업 프로그램이라 자립의 마지막 단계인 사람들이 하는 건데, 저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거죠. … 그 뒤로 3년 정도 발길을 끊었어요.”

은지 — 15년의 간병

은지는 중3 때부터 어머니의 당뇨 합병증을 간병했습니다. 학교를 자주 빠져 졸업이 어려울 뻔했고, 대학은 지방으로 가야 해 포기했습니다. 대신 “동생만은 하고 싶은 걸 하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동생을 뒷바라지했습니다. 서른 중반, 요양보호사가 구해질 때까지 약 15년간 그의 세계는 “온통 어머니뿐”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지도 못한 채 어머니의 외로움은 은지에게로 옮아왔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이 싫어 점점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을 지인의 거듭된 권유에도 어머니를 두고 나올 수 없다가, 요양보호사가 “다행히” 붙은 뒤에야 괜찮은하루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랑 같이 있다 보니 저도 외로움을 많이 타더라고요. 사람들한테 상처받는 것도 싫어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연경 — 도서관에서, 게임 속으로

연경은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 중학교는 지역을 옮겨 전학했습니다. 폭력적인 가정 탓에 집보다 학교가, 그중에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도서관이 피난처였습니다. 스무 살에 독립해 한동안은 애인도 친구도 있어 “행복했던 과거”를 보냈지만, 코로나와 가족 돌봄, 거듭된 단기 취업 실패가 한꺼번에 닥치며 2년간 완전한 은둔에 빠져 게임 속으로 숨었습니다.

“현실은 계속 지옥 같았다”던 그때, 우울할 때면 공감되는 노래 가사를 필사하며 버텼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한지조차 확신하지 못해 “누군가의 자리를 뺏는 건 아닐까” 망설이면서도, SNS에서 발견한 괜찮은하루에 신청서를 넣었습니다.

“한번 넣어봤는데 됐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행운이긴 했네요. 이렇게 우연히 신청했는데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이요.”

네 사람의 환경도, 고립의 모습도 모두 다릅니다. 공통점은 단 하나 — 이미 여러 번 스스로 애썼지만, 혼자 힘으로는 고립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것. 그렇게 이들의 삶에 ‘괜찮은하루’가 나타났습니다.

* 모두 가명이며, 심층인터뷰 전문은 듣는연구소가 정리한 성과보고서 원문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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